선박금융 대출자는 일반적으로 현금흐름, 자산가치 그리고 기업에 대한 상환청구권의 세 가지 요소를 고려한다. 이들 세 가지 요소 중 어느 것에 우선권을 줄 것인지, 그리고 상대적인 중요성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는 대출의 성격에 따라 달려 있다. 선박 대출의 경우에는 모회사의 보증 등을 통한 상환청구권을 확보함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현금흐름의 변동성에 대한 분석, 선박의 가치에 대한 분석이 가장 기본적이라고 볼 수 있다.
현금흐름의 분석과 잔여가치 위험
현금흐름은 대출금을 상환하는 첫 번째 수단이고, 현금흐름이 부족하면 파산의 첫 번째 원인이 된다. 앞에서 누차에 걸쳐 언급했듯이 운임시장은 전혀 예측이 불가능한 시장으로서 12개월의 기간에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시장이다. 따라서 은행은 대출구조를 만들 때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채의 원리금 상환이 지속되면서 파산하지 않는 대출구조를 갖기를 원한다.
은행은 오랜 기간에 걸쳐서 아주 세련된 현금흐름 모형을 만들었다. 현금흐름 모형은 단일선박, 선대 또는 회사 자체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해운 현금흐름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상대적으로 매우 단순하므로 현금흐름을 구성하기가 매우 쉽다. 어려운 것은 현금흐름의 기반을 이루는 가정으로서 현실적으로 미래의 시장과 미래의 운임 수준을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모델링을 하는데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사용하는 회사들도 있는데, 확률적인 분석을 통해서 회사가 지고 있는 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확률을 구한다. 물론 중립적인 제삼자로부터 예측에 대한 서비스를 받는 회사도 있다.
대부분의 은행은 현금흐름의 위험을 분석하는 데 적어도 하나의 완전한 시장 사이클에 대해서 발생하는 채무(매일 지급되어야 하는 운영비, 지급이자, 그리고 원금상환액)와 과거의 정기용 선율을 비교한다. 이러한 분석을 하는 데 필요한 과거의 기간은 선박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건화물선이나 원유 운반용 탱크선의 경우에는 20년 정도가 적당하다.
많은 해운업 대출 은행들은 자신들은 해운 사이클에 역행해서 대출을 실행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예를 들어 시장이 약세일 때 시장의 상승을 예상하고 보다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실행하고 시장이 강세일 때는 보다 더 주의를 기울인다고 한다. 2007년 현재의 시점에서 해운시장은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호황을 경험하고 있으므로 은행은 다음에 올 약세시장에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을 짜기에 부심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전략으로 대출 초기에 회수하는 비율을 늘림으로써 나중에 불황기가 닥쳐서 회수를 못 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1년 정기용선의 경우 과거의 운임들로서 변동 폭이 매우 크다. 이 변동성은 가치투자를 하는 선박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위험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관리하기가 매우 난감하다. 운임들이 매우 높은 현재 시점에서 사람들의 미래의 운임에 대한 견해는 여러 갈래로 나뉜다. 어떤 사람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장하면서 보다 높은 운임률과 선박 가격이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지만, 은행들은 선박 가격이 오르는 경우에도 추가로 얻을 것이 없으므로 운임률과 선박 가격이 하락하여 정상적인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를 평균으로의 회귀라고 한다).
대출 신청이 이루어지면 은행은 미래의 수익에 대해서 정상적인 시나리오와 비관적인 시나리오 두 가지를 분석한다. 이 두 가지 시나리오를 대출원금과 이자를 상환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 수준의 수익 시나리오와 비교한다. 손익분기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금이 상환되고, 그에 따라 지급이자의 크기가 줄어들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신디케이션 조건
모든 선박금융 거래의 50% 정도가 차주와 대주가 각각 하나인 쌍방 거래이고, 나머지가 은행들이 신디케이트를 구성하는 거래이다. 신디케이트 거래에는 대출자가 최선의 노력을 하지만 안되는 부분은 차입자가 책임지는 'best effort' 거래와 대출자가 대출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는 'fully underwritten' 거래가 있다. 대출 신디케이션과 관련된 것으로 'clear market' 조건이 있는데, 이는 두 간사은행이 동시에 두 개의 서로 다른 신디케이션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는 조건이다. 만약 두 간사은행이 동시에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아무도 자금을 얻지 못하는 사태를 미리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들어서 많이 사용되는 조건으로서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는 조건으로 'market flex' 조건을 들 수 있다. 이 조건은 간사은행이 신디케이션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이자율을 비롯한 여러 가지 조건을 주간사 은행이 임의로 변경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조건이다. 간사은행에 전권을 위임하므로 문제가 있을 수 있겠으나 최근 들어 이러한 조건이 대출 조건 명세서에 삽입되는 경우가 흔히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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