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자금 조달 시에는 여러 유의사항이 존재하는데 특징적인 것은 아래와 같다.
대출금액
이론적으로 보면 차입자는 차입금액을 최대한으로 많이 요구해야 한다. 부채비용이 지분 비용보다 싸기 때문이다(2007년 기준으로 볼 때 부채의 비용은 6~7% 수준인 데 비해서 지분의 비용은 10~15% 수준). 프로젝트가 성공할 것이 확실하다는 전제하에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지분소유자의 수익률은 늘어난다.
반면 은행은 위험의 측면에 관심을 갖는다. 부채는 상환조건이 미리 고정되어 있으므로 이자와 원금을 상환받지 못하면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한다. 반면, 지분에 대한 배당은 뒤로 연기할 수가 있다. 따라서 부채의 비율이 높으면 고정비용이 높고 그에 따라 시장이 나쁠 때는 유연성이 떨어진다.
차입자는 부채비율을 될 수 있는 대로 높게 하여 부채의 낮은 비용을 이용하려고 하지만, 은행은 부채비율이 높으면 그만큼 위험이 커진다고 봐서보다 높은 이자율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중순위 트랜치(mezzanine tranche)나 뒷순위 트란셰(junior tranche)에 대해서는 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것에서, 그리고 은행들이 제공하는 리스 금융을 이용하여 100% 자금을 조달하는 것에서 부채를 이용하는 일반적인 현상을 볼 수 있다.
선박 대출에서는 일반적으로 대출이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대출 대상이 되는 선박의 가치가 대출금에 대비해서 어느 정도나 되는지에 대한 테스트를 받는다. 특히 대출해 주기로 약속을 한 시점과 실제로 대출이 이루어지는 시점 사이의 간격이 클 때는 보다 엄격한 테스트가 이루어진다. 선박금융에서의 대출액은 대개 선박 가치의 일정한 %를 최댓값으로 하여 그 이내에서 대출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대출금액을 한정함으로써 선주가 위험의 일부를 부담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즉, 선주는 인도 시점에서 선박의 가치가 하락하는 경우에 지분의 형태로 자금을 추가 조달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와 같이 역사상 유례가 없는 높은 가격이 형성되어 있을 때는 앞으로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으며(물론 떨어지는 시점이 언제일 것인가에 대해서는 수많은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이에 대비한 합리적인 차입전략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
자금의 이용가능성
신조선의 경우 선박의 인도가 이루어지기 이전에 자금의 지급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때 자금의 이용가능성과 집행 가능성이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조선소로부터 신조 선박이 선주에게 인도되기까지 대개 계약 시점에 한번, 인도 시점에 한 번을 포함해서 5번 정도로 나누어서 자금이 지급되는데, 각 지급의 비율은 상호협상에 의해서 결정되며 결정된 지급조건에 따라 선박 계약 가격이 영향을 받는다. 은행과 차입자는 대출이 이루어지기 전에 지분 대금 전액이 납입되어야 하는지 아니면 은행이 제공하는 자금에 비례해서 지분의 납입이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협상해야 한다. 차입자는 또한 선박의 인도가 늦어지는 경우에 대비하여 자금을 인출할 수 있는 유효기간에 대한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상환조건
선박금융의 대부분은 기간이 정해진 대출이다. 즉 일시에 대출금액 전액의 출금이(신조선의 경우에는 대출이 여러 회에 걸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루어지고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대개의 경우 3개월 내지 6개월마다) 원금과 이자의 상환이 이루어진다. 대출 기간은 대개 12년이 최대의 기간이며 신조선의 경우에는 조선 기간까지 합쳐서 15년 정도인 경우도 있다) 마지막 상환 시점에서는 상환되지 않고 남아 있는 원금잔액을 전부 상환한다. 물론 이때 선주는 상환된 원금잔액을 재조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금상환율이 대출 은행과 차입 선주 사이의 가장 중요한 협상 쟁점이 된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벤치마크는 profile인데, 이는 대출금을 전액 상환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의미한다.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상환하는 10년 만기 대출이라면 10년 Profile을 갖고 있다고 하고, 만기에 원금의 33%를 한꺼번에 상환하는 10년 만기 대출이라면 15년 프로파일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은행의 입장에서는 미래의 시장의 변동성과 기술적인 진부화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 선박 가치의 하락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원리금을 상환할 것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원금상환의 속도가 지금과 같이 이자율이 낮은 시기에는 은행 측과 선주 사이의 중요한 협상 대상이 된다. 왜냐하면 상환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이자가 아니라 원금의 상환액이기 때문이다. 원금의 상환이 뒤로 미루어질수록 지분의 현금흐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그에 따라 지분의 수익률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연금형 식으로 일정 금액을 상환하는 조건은 장기용선 계약을 확보한 우량 해운사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2004년부터 2007년 사이의 기간은 역사상 유례없는 선박 가격의 고가행진이 연속되던 기간이었는데, 이 기간에 은행들을 초기상황을 가속함으로써 선박 가치의 하락 위험을 회피하고자 하였다. 은행들의 생각에는 이렇게 선박 가격이 높게 형성된 상태라면 조선소는 선박을 충분히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에 따라서 조만간에 운임과 용선료는 정상을 회복할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해운사의 입장에서는 선박을 건조하는 데 3년 정도가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3년 동안에는 선사가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고 그사이에 재빨리 원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이렇게 초기상황의 속도가 높은 것에 대해서 차입자들도 쉽게 동의한다. 차입자들의 생각에는 중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높은 부채비율을 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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