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십오야의 나영석의 나불나불이 연일 화제다.
김종민이 출연했던 지난편에 이어 두번째 '아는동생이랑또나불'이라는 제목으로 김종민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김종민은 처음 방송을 시작했던 20년 전부터 지금까지,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여왔던 연예인이다.
워낙 바쁜 스케줄로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나영석은 그런 김종민에게 "너 돈 많이 벌었지?" 하며 슬쩍 떠보게 된다. 그러자 김종민은 기다렸다는 듯이 "형 보단 못벌었어요" 하며 철벽방어력을 보여줬다.
재테크에는 영 잼병이었던 여태 돈을 많이 모으지 못했다고 한다. 주식도 3000피 고점에서 매입하여 엄청난 손실을 입고, 부동산에 자신이 없었던 그는 연예계 생활 20년이 넘었어도 아직 집 조차 구입하지 못했다는 말에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작은 가게도 열고 몇번 사업도 했지만 어리숙한 그 답게 사기도 많이 당했다는 후문.
연애프로그램에 최적화 된 그는 산장미팅-장미전쟁 때부터 우정작가와 함께 했었다. 댄스신고식 부터 깔고 시작하는 그런 프로그램에서 김종민은 춤되고 개그도 되는 소위 잘나가고 능력있는 연예인이었다고 우정작가는 말했다. 그 후로 X맨, 천생연분, 연애편지 등 연예인들이 출연해서 짝짓기하고 게임하며 러브라인 만들던 프로그램이 전성기였는데, 그 모든 프로그램에 단골로 출연했던 종민에게, 나영석은 "너 그럴때 진짜 한번도 가슴이 뛴 적이 없어?" 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김종민은 순순히 많다고 인정했다. 우정작가는 애써 "김종민은 간격을 유지한다"고 말하며 부정했지만, 나피디는 "뛸땐 또 엄청 뛴다"며 "종민이 그런사람 아니다"며 부채질을 했다. 그런 그들에게 김종민은 "간격을 유지하는것이 아니라 포기가 빠르다"며 연애에 조심스러웠던 그의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자 우정작가는 김종민이 평소 이성에게 마음을 잘 안 여는 성격인 것을 알고 있지만, "마음 여는 거 누나가 한번 봤는데.." 하며 슬그머니 과거 이야기 꺼냈고, 이에 질세라 나피디는 "종민이가 한번 열때 활짝 열었단 말야~"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종민이 마음을 활짝 열었던 그 주인공은 바로 방송인 현영이다.
현영은 연예인의 등용문이었던 1997년 수퍼 엘리트 모델 선발대회 출신으로 방송에 데뷔했다. 특유의 목소리, 섹시한 몸매와 독특한 세계관으로 2000년대 중후반 연예계를 씹어먹었으며 지금까지도 드라마, 영화, 방송을 가리지 않고 꾸준한 활동을 하며 롱런하고 있는 연예인이다.
현영과 김종민은 지난 2008년 열애를 인정했으나 1년만인 2009년 결별을 선언했었다. 2008년 1월 1일 열애설이 터졌었는데, 매년 1월 1일 열애설을 터뜨리던 디스패치의 거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공익요원으로 군복무 중이었던 김종민은 2007년 12월 크리스마스 전후로 서로의 집을 오가며 데이트를 즐겼었는데, 처음에는 군인신분으로써 세간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주변에 피해를 줄까봐 조심스러워 했었다. 그러나 현영이 자신이 진행하고 있었던 '섹션TV 연예통신'에서, 김종민의 순수하고 밝은모습,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며 자신만 바라봐 주는 김종민에게 반했다며 열애사실을 시인하며 공식화 되었다.
둘의 시작은 2006년 KBS 해피선데이 여걸식스 코너에 함께 출연할때부터 였는데, (여걸식스의 피디와 작가가 나영석과 이우정이었으니 그들이 가장 가까이서 봤겠네) 현영에게 평소 호감을 갖고 있었던 김종민이 촬영이 끝나고 마련된 뒷풀이 자리에서 용기를 내어 처음 고백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애매모호했던 그녀는 김종민의 끈질긴 구애에 2006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고, 2009년 3월 결별할때까지 약 3년간 교제를 했었다.
한참 세월이 지나고 현영은 2022년 5월 라디오스타에 강수정 아유미 등과 함께 출연했는데, 아이유가 2000년대 한창 잘 나갈때 라이벌이 누구였냐는 질문에 김종민이라고 대답했고, 강수정이 현영을 바라보며 굳이 "김종민?"이라고 확인사살을 하면서 좌중을 폭소케 했다. 13년도 더 된 일이 갑자기 소환되자 현영은 당황했지만 담담히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실제 당시에도 두사람의 결별 소식은 충격이었는데, 현영이 가장 인기가 많던 시절이었고, 김종민은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고 있을때라 자주 만나지 못해 관계가 소원해졌던 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유였다. 그러나 그 후 여러 방송에서 김종민이 현영과 사귀고 있을 시기에 장윤정에게 프로포즈했던 에피소드가 밝혀지며, 김종민 양다리설이 돌기도 했지만 누구 말이 맞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아무튼 현영과 장윤정은 각자 좋은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렸고 김종민은 아직도 솔로다.
79년생으로 올해 45살인 김종민은 방송경력 24년차, 대단한 것 같지 않지만 대단하고 변함없이 꾸준한 행보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몇 안되는 연예인 중 한사람이다. 나피디의 설명대로 수많은 연예인들이 뜨고지고 했지만 김종민은 변화없이 그자리에 있다며, 마치 선생님과 친구들은 계속 바뀌지만 3학년 2반에 졸업하지 않고 계속 남아있는 학생같은 느낌이다.
2007년부터 1박2일의 원년맴버였고, 1박 2일이 모든 출연진을 갈아치우며 시즌 2, 3, 4를 견뎌오는 동안 꾸준히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상징적인 존재이다. 16년의 세월동안 대한민국 어느한 곳 안가본데가 없는 그는 20016년 1박 2일 10주년에 즈음하여 KBS2 방송연얘대상까지 받게 되며 정점을 찍었다. 지금까지 큰 구설수 없이 그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그 모든 것에 감사하다고 말하며, 그런 그를 참아주고 보듬어주었던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종민은 어리숙하고 말도 잘 못하며 특출난 예능감이 있지 않지만 왠지 정이가는 방송쟁이다. 알게 모르게 한번도 쉬지않고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보니 이제는 직업인으로서의 방송인의 삶에 완벽히 자리매김했다. 걸어서 세계속으로 같은 프로그램으로 힐링하고, 쉬는날에는 주로 유투브만 보고 있다는 그는 우리 중년의 삶과 많이 닮아있어서 더 호감이다.
말미에서 우정작가는 그를 가리켜 "미지근한 인생"이라고 표현했다.
뜨겁거나 차지 않고 미지근하고 건강하게 오래가는 그의 인생이 좋다며, 그들은 그의 인생을 긍정했다.
나이가 들면 아침방송도 하고 싶다는 김종민은 다른 일을 해보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 "그러기에는 너무 멀리왔다"며 앞으로 20년 이상 힘닿는데 까지 계속 방송을 할 것임을 밝혔다.
그런 미지근한 인생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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