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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대한민국 첫 여성 도선사 탄생? 구슬 선장

by 알려주마님 202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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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캔버스]

 

2023년 도선사 필기시험 결과가 6월 20일 발표되었습니다. 

 

도선사는 항만에 입출항하는 선박에 승선하여 그 선박을 안전하게 입출항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직업인데, 매체에서 여러번 대한민국 연봉 1위라고 소개되었기 때문에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실겁니다. 도선사 선발 시험은  해양계 승선학과 출신 중 항해사를 거쳐 선장으로써 경력 3년 이상만 응시할 수 있는지라 그 문턱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특히 그 시험의 난이도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선사의 연봉과 혜택, 사회적 지위 때문에 승선 중인 항해사라면 누구든지 한번쯤 꿈꾸는 직업이며, 그래서 응시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도선사 합격자 명단이 발표되면 전체 해운업계가 한번 술렁이는데, 해양계 대학교 출신들이 올해는 내 동기가, 또는 아는 선후배가 합격했는지 마음 졸이며 지켜보기도 하고, 혹여 합격자가 나오면 단톡방에 불이나도록 축하메시지가 올라오곤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필기시험 합격자가 발표되었는데, 특이하게도 여성합격자가 포함되는 바람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한국해양대학교 60기(04학번, 1986년생) 출신의 구슬 선장입니다. 2017년 11월 경 대한민국 최초 여성 선장이 탄생했다며 해운업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바로 그 여성 해기사입니다. 구선장은 금번 도선사 시험 합격으로 항해사로는 가장 높은 커리어에 오름으로써 대한민국 최초 타이틀을 모두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기사 캡쳐]

 

물론 신체검사와 면접시험이 남아있긴 하지만, 현직 선장이기 때문에 신체검사에 당연히 합격할 것이고, 도선사 시험의 특성상 면접은 통과의례에 가깝기 때문에 합격이 거의 확실시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도선사는 대한민국 역사상 거의 마지막 금녀의 구역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깨졌다는 것 만큼 좋은 뉴스가 없을 것이고, 당연히 도선사 협회에서도 이 기회를 놓칠리 만무합니다. 

 

대학시절 구슬 선장과 선후배 관계였던 한 지인은, 구슬선장은 작고 마른 체구에 귀여운 외모를 가졌지만 깡이 좋고 똑부러지는 친구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해양대학교는 남녀 학생비율이 거의 9:1로 여학생의 비중이 극도로 적은데, 남자 동기들에게 학업이나 체력, 심지어 술로도 절대 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4년간의 대학생활을 마치고, 고립된 선박이라는 환경에서 거친 남성 선원들과 부대끼며 십수년을 일했고, 결국 그들을 통솔하는 최고 지위에 올랐습니다. 분명 그간 상상도 못할 만큼의 시련과 좌절,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도전이 있었을 것입니다.  

 

[Bernhard Schulte Shipmanagement 링크드인 기사 캡쳐]

 

어느 직업이든 최초 타이틀을 가진 분들이 참 존경스럽습니다. 아무도 가지 못했던 길을 처음으로 개척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 길에는 그 어떤 가이드도 없습니다. 그 길을 처음 걸어간 사람만이 최초의 가이드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누구 하나 강요하지 않았지만 후배 여성 해기사에게 또 하나의 길을 여는 개척자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 그 원동력은 바로 "책임감" 이었을 것이라 감히 생각해 봅니다. 이제 겨우 38살의 나이로 도선사가 되었으니 앞으로 최소 30년 이상은 커리어를 쌓아 갈 것입니다. 대한민국에 입항하는 선박에 승선하여 K-여성해기사의 당당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라오며, 언젠가 유퀴즈 온더블록 같은 프로그램에 최초 여성 도선사로 출연해서 인터뷰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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