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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엘리멘탈 한국계 피터 손 감독의 인터뷰 - 천재 이승국

by 알려주마님 2023.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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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캔버스]

 

이승국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터뷰어다. 

특히 외국영화 국내에서 개봉하거나 배우들이 내한 방문하면 그가 유창한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개봉하는 영화와 그 배우들의 삶과 철학에 대한 매우 깊이있는 이해를 기반한 인터뷰의 내용은 인터뷰이들은 물론 보고 있는 시청자들까지도 감동하게 만든다. 

 

특히 우리에게 "더락"으로 잘 알려져있는  드웨인 존슨과의 인터뷰는 실제로 드웨인이 그 질문과 이승국의 태도에 감동하여 개인적인 동영상으로 소장하고자 재차 촬영을 하기도 했고, (그 다음번 인터뷰에서 이승국을 기억못했던 것은 비밀)  그 외에 많은 외국배우들이 자처해서 이승국의 이름을 묻고 칭찬세례를 하며 심지어 셀카까지 찍는 등 그의 활약이 대단하다. 

 

그가 1주일전에 개봉한 픽사의 27번째 영화 엘리멘탈의 감독 피터 손 감독님을 인터뷰한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피터 손은 애니메이션 영화로 유명한 픽사의 감독이자 각본가인데,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한국계  이민 2세 미국인이다. 그 의 부모님들께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셔서 과일가게를 해서 정착하였다고 한다. 

 

그는 픽사에 입사한 뒤로 니모를 찾아서(03년) 인크레더블(04년) 등에서 스토리보드 작업에 참여했고, 2015년 처음으로 굿다이노 라는 작품으로 첫 장편 애니메이션 입봉을 했다. 이번이 픽사 2번째 작품으로 픽사에서 2개 이상 작품을 제작한 6번째 감독이 되었다. 

 

이미 이승국과 안면이 있었던 손감독은 인터뷰 시작 전부터 사적인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는데, 이는 개인적인 이야기였지만 듣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번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그의 아버님 어머님께서 두분 다 돌아가셨던 것이었다. 그런 상실감으로 인해 그는 미친듯이 이 작품에 몰두했었다고 소회했는데,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온뒤로 한국에 처음 방문했을때, 문득 부모님이 없이 한국에 방문한 것이 처음이었으며 "부모님과의 마지막 연결지점 중 하나가 이것이겠구나" 라고 깨달았고, 이 영화가 "부모님께 드리는 러브레터 같은 것"이라며 담담히 심정을 고백했다.

 

이승국은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손감독님 부모님의 사진을 언급한 것에 대해 손감독은, 총괄 제작이었던 피트 닥터가 부모님의 사진을 넣으라고 했을때 손감독은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는 뒷 이야기를 밝히기도 했다. 

 

이윽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손감독이 뉴욕에서 행사에 참석했던 이야기를 총괄제작자에게 들려주는 과정에서 부모님의 이야기 등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총괄제작자가 "그게 바로 네 다음 작품이야" 라며 이 영화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미국에 이주하여 어린시절을 보냈던 손감독은 한국인으로서의 자신의 존재를 좋아하지 않았고 그들과 같이 될 수 없었던 현실앞에서 반항적인 아이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성장하며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생겼고 가족을 위한 부모님의 희생을 떠올리면 항상 눈물이 날정도로 달라진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이 이야기를 듣던 이승국은 그런 개인적인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지게 되면서 원래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가 아쉽지는 않았는지 물었고,  그에 대해 손감독은 아쉬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다른 아이디어들이 다음으로 미뤄져도 괜찮다며 개인적인 아이디어가 채택된 것도 감사하다고 답했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도 어렵고 좀 겁나는 일이라며, 원래 있던 아이디어도 자연스럽게 이 영화에 녹아들었으며 언젠가는 다른 작품으로 다른 아이디어들을 세상에 내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영화는 불사람과 물사람이 만나는 이야기인데,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진 배경은 "만약에?" 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모든 원소들은 각기 저마다의 문화적, 사회적, 계층적 차이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정신없는 세상속에서 두사람이 만난다면 과연 어떨까? 라는 질문인 것이다. 

 

또 가족이야기, 물과 불 이야기, 도시이야기 라는 총 3개의 테마 중 어떤 것에 가장 마음이 기우냐는 질문에 대해서, 손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물과 불의 이야기라고 답했고 그것은 자신과 그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같은 한국계가 아닌 여성과 결혼하면서 겪었던 수많은 해프닝들이 그 테마에 많이 녹아들었다고 한다. 

 

이승국은 또한 손감독이 뉴욕에 이주하여 성장하면서 겪었던 일들 중 부정적인 기억들도 이 영화에 반영되었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는데, 실제로 그의 아버지와 길거리에서 외국인 혐오를 경험했었던 그의 기억을 반영한 장면도 있다면서, 그때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맞서 싸웠던 그의 아버지와, 어린시절 그런 아버지를 부끄러워 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기도 했다. 

 

[유투브 천재이승국 캡쳐]

 

손감독은 20년간 픽사에서 근무하며, 혈연과 지연을 넘어선 새로운 "부족", 즉 마음과 뜻이 통하는 부족을 픽사에서 만났다고  다른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대해 손감독은 어떤 것이든 공유할 수 있으며, 그 구성원들 모두의 취향을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각자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주기 위한 피드백을 듣을 때마다 마치 서로의 칼날을 날카롭게 갈아주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그래서 서로가 팬이자 프로젝트를 돕기위해 노력하는 존재들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의 픽사에서의 커리어, 즉 여러 부서를 돌며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왔고, 여러 캐릭터의 성우역할은 물론 2편의 장편에니매이션까지 제작한 그의 발자취를 설명하며, 픽사의 팬이라면 꿈꿀 수 있는 모든 일을 성취한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이나 소망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손 감독은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남들에게 줄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구체적으로 새로운 아티스트 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거나, 작품의 이야기가 더 새롭고 진실될 수 있도록 여러 관점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료들과 함께 더 많은 아이디어를 모으는 것이 개인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 더 좋다며, 그것이 자신의 소망이라고도 말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승국은 천재라는 말도 부족할 정도로 뛰어난 언어능력과 특출난 열심을 가진 것은 물론, 상대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평가하고 싶다. 계속해서 많은 작품에서 많은 대 배우들과 좋은 인터뷰를 해주길 기대한다. 

 

그리고 몰랐던 피터 손 감독을 알게되어서 너무 기뻤고, 앞으로도 그의 행보를 더욱 응원하는 팬이 될 것을 개인적으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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