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 선생님들 관련 너무 안좋은 뉴스들이 많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18일, 서울에서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서초구에 위치한 서이초등학교 1학년 6반의 담임선생님이 7월 18일 오전 교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이 배경에 학생 부모의 괴롭힘과 갑질이 있었고, 그 학부모의 가족이 유력한 3선 정치인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더욱 충격과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선생님은 올해 첫 발령을 받고 갓 부임한 신규 선생님이신데, 보통 경력이 많으신 선생님들이 1학년을 맡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반은 올해 3월에 새학기가 시작된 뒤로 벌써 2번의 담임선생님 교체가 있었다는 소문이 있고, 그래서 초임 선생님이 이 반에 어쩔 수 없이 배정된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이 있습니다. 앞서 2명의 담임선생님들도 그 학부모의 괴롭힘 때문에 그만둔 것이 아닌가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되는것은 당연하구요.
모든 카더라통신과 각종 게시판에 올린글들이 100프로 사실은 아닙니다. 이점 꼭 참고해서 제 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게시판의 소문에 따르면, 이 문제의 학부모가 새롭게 변경되신 담임선생님에게도 갑질을 했는데, 자기 딸의 동선을 수시로 체크해서 보고하고, 자리는 어디에 앉혀라는 둥, 내 집안이 얼마나 대단한지 아느냐 등 여러가지 방식으로 괴롭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여학생에게 학폭문제가 발생했고, 교육청, 학교, 양쪽 학부모가 담임선생님을 엄청 괴롭혔다고 합니다. 학부모만 해도 힘드셨던 그 담임선생님에게 스트레스가 가중된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죠. 그렇게 교육청 조사를 받고 난 다음날인 7월 18일 오전, 그 선생님이 교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다는 추측입니다.
교육청은 즉시로 모든 언론에 엠바고를 걸고, 오늘(20일) 아침까지 사태 파악과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8시경 연합뉴스에서의 첫보도를 시작으로 기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연합뉴스에서는 "해당 교사가 학교폭력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차 여러 악성민원에 시달렸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발견된 것은 아니"라며,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조사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학교 구성원들이 받을 충격을 감안해 달라"라며 간략하게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그 유력 정치인이 누구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부터 한 3선 국회의원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 을에서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고, 18,19대,21대 총 3선 현직 국회의원인 한기호 의원(70)입니다. 경남 밀양 출신에 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2010년 중장으로 전역할때까지 약 35년간 군에 몸담았던 군인 출신 국회의원입니다.
그가 입방아에 오르게 된 이유는 그가 살고 있는 서초동 그랑자이 아파트가 해당 학교 근처인데다가, 학부모와 같은 아파트이기도 하고, 3선 유력정치인(구의원인지 국회의원인지 모름)이라는 공통점 때문인 듯 합니다. 그는 여러 언론에 급히 인터뷰를 전하며, "서이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자손녀가 없는데 어제부터 갑자기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며 "외손녀가 한명 있는데, 이 외손녀는 중학교 2학년이며, 외손자는 다른 초등학교 2학년" 이며, 친손자들은 큰 아이가 두돌지낫고 경기도에 살고 있다"며 서둘러 사태를 진압했습니다.
한기호 의원은 갑질할만한 자식을 키우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하긴 군인 장성 출신 집안의 자녀들이 대부분은 엄한 교육을 받고 자라긴 하겠지요. 정말 사실이 아니라면 한기호 의원이 참 억울하긴 하겠습니다.
아무튼 청운의 꿈을 품고 이제 막 사회로 나선 선생님의 극단적인 선택이 너무나 아쉽고 마음아픕니다. 이 소식에 전국 초등학교 교사들의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변 선생님들이 어제(19일) 학교에 방문하여 포스트잇을 붙이고 조화를 가져다 놓으면서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20일 오후 3시부터 학교 정문앞에서 국화꽃과 촛불을 들고모여 추모문화제를 열 계획이라고 합니다.
정치권에 성역없는 조사를 촉구합니다. 더 이상 돈있고 권력이 있다고 해서 약자를 괴롭히는 갑질이 이 땅에 존재해서는 안됩니다. 갑질과 괴롭힘이 이땅에서 뿌리 뽑힐 수 있도록 발본색원 본보기를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도 묵묵히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선생님들. 교권이 바닥에 처박힌 지금,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으실지 걱정입니다. 힘내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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